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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광인굿 (로릭님 자작 시나리오)
룰: 크툴루의 부름 7판
마스터: 로릭
플레이어: 나, 이오락 (2인)
날짜: 2018.7.27.
ORPG, 보이스
검은 파도 플레이를 마치고 오랜만의 티알뽕과 로릭님 자작시날뽕에 취해 광인굿은 테플 생각 없냐며 로릭님을 설득해서 플레이 약속을 잡았다. 제목과 간단 소개에서 이미 재미있을 것임을 예상. 그리고 그 예상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1. PC들
내 PC: 이서은
방송작가. 여성, 33세. 오컬트 위주의 미스터리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직업으로서 성실하게 자료조사를 해서 오컬트 기능이 높다. 체구는 작은 편.
원래는 검은사제들 강동원 같은 캐릭터를 만드려 했는데 락이 PC가 사이비 영능력자여서 나는 제작진으로 가는 게 밸런스가 맞을 것 같았다.
인형뽑기 마니아로, 방 안 가득 크고 작은 인형들이 있다.
락 PC: 임경애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영능력자지만 사실 영적 능력은 거의 없다. 50대. 가끔 영감이 느껴지기도 하나 매우 미약. 즉 사기꾼...ㅋㅋㅋㅋㅋㅋ 사기라고 해도 상대방도 만족하고 본인도 만족하면 OK라고 생각하는 편.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다. 몽롱하고 멍한 느낌이지만 모두 이미지 메이킹 용 연기라고...!!
2. 플레이 흐름
[피디님이 다다음주 아이템을 던져주셨어요]
서은은 방송국의 회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 조명은 밝고, 생수와 과자가 세팅되어 있다. 아니 서은이 다 세팅해놨다... 문이 경박하게 열리고 피디가 성큼성큼 걸어들어온다.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경애도 등장. 문을 스르륵 열고 조용히 들어오면서 몽롱한 목소리로 인사한다.
다들 들어와서 앉으면 피디가 손뼉을 짝 치고는 제작회의를 시작한다. 국장님이 꽂힌 아이템이 있다며, 다다음주 방송은 그걸로 가자는 것. 국장님 지인의 딸이 귀신이 들렸다는 내용이었다. 뭘 해도 낫지를 않는다고. 대충 들은 증상은, 급변하는 성격, 가위 눌림, 격통, 이상한 행동, 단기적 기억상실 등. 아이는 이런 증상으로 3개월 동안 학교도 못 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를 들은 경애는 그 정도면 특별한 증상은 아니고, 자기 전문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한다("그러면 임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오컬트를 믿지 않는 서은은 '아 저 사이비...'하는 생각을 한닼ㅋㅋㅋ 아이 상황을 관찰카메라로 찍고, 오컬트적으로 분석하고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향으로 가기로("역시 피디님이십니다" "이 정도는 쉽지")
피디가 서은에게 프로그램 준비는 얼마나 되었냐고 묻길래 아이 상황을 보고 확정해야 하겠지만 가능한 상황 몇 가지에 대해 큰 흐름을 잡는 구상은 해놓았다고 입을 털었다(서은이는 성실하니까 했을 거야 아마). 그러자 피디가 역시 꼼꼼하다몈ㅋㅋㅋㅋㅋ (찔림
서은의 주도로 사전 미팅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회의는 빨리빨리 끝내야 한다며 빠른 해산!!
[사전 미팅]
촬영 전 사전 미팅은 회의 이틀 후, 촬영 대상자의 집에서 이루어진다. 서은과 경애를 포함한 스탭들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의 여성과 함께 고급스러워 보이는 원목 가구로 꾸며진 거실에 앉아 있다. 커피 테이블에는 중학교 1, 2학년 정도 나이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강아지를 안고 환히 웃고 있는 사진이 한 장 놓여 있다. 아이의 이름은 민서. 지금 방안에 있다고.
민서의 자세한 증상을 묻자, 처음엔 열이 심하게 오르고 애가 갑자기 좀 멍해지고 자주 이상해지더니 마치 그 애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민서는 무언가를 무서워했다고 했다. 뭐를 그렇게 무서워하는지는 어머니로서는 알 수 없었다.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고.
신이니 굿이니 하는 걸 믿지는 않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명한 무당을 불러서 굿도 해봤다고 한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고, 무당은 자신은 더이상 상관하기 싫다며 떠나버렸다. 서은은 인터뷰를 해보겠다며 '매당보살'이라는 그 무당의 연락처를 받았다. 굿을 할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
그러던 중 거실 저편에서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쪼르르 달려온다. 어머니는 '봉실이'라고 강아지를 부른다. 사진에서 봤던 그 강아지이다. 말티즈. 매우 귀여움 (강조
민서를 직접 만나보려 하는데,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 일단은 서은과 경애 둘만 들어가보기로 한다. 방문은 꽉 닫혀 있다. 경애가 문을 확 열어젖히면 안에서 휙 하는 소리가 들린다(서은: '아 저 사람 왜 저래?!') 침대에 앉아있던 여자아이가 깜짝 놀라서 우릴 쳐다본다. 아이는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누구냐고 묻는 아이. 경애는 고압적인 태도로 "널 고쳐주러 온 사람이야"라고 말한다(서은: '아 진짜 왜222'). 민서는 우리를 경계하는 듯 하다.
"뭐가 그렇게 무서운 거지?"
"너무 아프고...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겨요."
"어떤 일들?"
"정신을 차려보면 엉뚱한 곳에 와 있기도 하고, 갑자기 앞이 안 보일 때도 있고, 기억이 드문드문 없어져요."
"언제부터?"
"한 석 달 반 정도?"
계기도 딱히 없다고 하고 가면 안 되는 곳이나 만지면 안 되는 것을 만진 적도 없다고. 그렇게 경애가 고압적인 태도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던 와중... "솔직히 저 촬영하기 싫어요."
이런 일로 방송 나가는 것도 싫고, 정말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라고 말한다. "이제 나가주세요. 엄마, 이 사람들 내보내요." 아 그러니까 임 선생님 아이한테 그렇게 대하면 안 된다니까요...!!!
이 장면에서 민서가 정보자판기 역할을 하는 npc가 아니라 감정을 가지고 행동하는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이 실감나서 좋았다. 우리의 태도가 민서의 우리에 대한 감정을 결정하고, 그 감정이 이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그리고 첫 만남이 안 좋았더라도 이후에 나오는 것처럼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며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아이를 자극했으니 이대로 대화를 이어가려다가 관계가 정말 회복불가능하게 파탄날 것 같아서, 민서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내일 다시 오겠다고 한다. 그리고 일단 방을 나가면서... 이 방과 민서를 관찰한다. 한쪽 구석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민서의 목에 무언가가 걸려있다는 것도 깨닫는다. 패션 목걸이는 아닌 것 같고, 옷 속에 넣어져 있어서 자세히는 안 보이지만, 가죽끈 같이 보인다.
"오늘은 피곤할 테니까 일찍 갈게요. 방해한 것 같아서 미안해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방송이 민서 양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또 와도 될까요?"
상냥하게 민서에게 묻는 서은. 그리고 외모로 판정해서... 익스트림!!! 룰적으로 상냥한 태도도 '외모'에 포함된다고. 민서는 표정이 약간 풀어진 것 같다. "알았어요, 언니." "그럼 푹 쉬어요. 나중에 또 올게요."
방을 나오면서 경애가 서은이한테 아이를 참 잘 다룬다고 하길래 한창 때의 예민한 아이한테 그렇게 대하면 안된다고 작은 목소리로 소근소근. 경애는 흥 하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민서의 방에서 나와서 어머니와 다시 대화. 우리는 방 안의 감시카메라에 대해 질문을 했다. 하루 찍고 말았고, 지금은 꺼놨다고 했다. 경애가 화려한 말빨로 그 영상을 보고 자신이 무언가를 포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어머니를 속여넘기는 데 성공ㅋㅋㅋ 말재주 어려운 성공!! 민서 어머니는 안방으로 가서 영상이 담긴 USB를 넘겨주며, 자신은 도저히 다시 못 보겠으니 가져가서 보라고 한다. 그리고 한 번 더 미팅을 한 뒤 촬영을 하기로.
그리고 난 왠지 강아지가 의심되었닼ㅋㅋㅋㅋㅋㅋ 증거는 없지만 사진에 같히 찍힌데다가 아직 애기여서 민서의 이상 증상 발현과 강아지를 키우게 된 시기가 비슷할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정말 귀여운' 강아지라는 묘사가 있어서... 미모가 뛰어나다는 묘사가 붙는 npc는 일단 의심하게 되지 않습니까 비록 그것이 강아지일지라도... (인마는 어디에
민서 어머니에게 강아지를 언제부터 키우기 시작했냐고 물으면, 6개월 전에 지인에게서 분양받았다고 한다. 가끔 밤에 짖는데 이상 증상이라 할 정도는 아니라고. 그리고 민서가 전에는 강아지를 예뻐했는데 최근에는 멀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내 의심은 점점 더 커져가고...!!!
방송국으로 이동하는 차 안, 다른 스탭이 운전을 하면 서은과 경애는 뒷좌석에서 노트북으로 영상을 켠다. 5시간 정도의 영상이고 시간대는 낮인 것 같다. 방 안 침대에 여자아이가 앉아있는데, 앞뒤로 일정하게 몸을 흔들고 있다. 빠르게 재생하면 몇 시간이나 그대로 앉아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다 갑자기 카메라를 쳐다보는 영상의 민서. 느낌이 이상해서 정상 속도로 재생해보면, 민서가 몸을 천천히 일으키는 모습이 보이는데, 마치 처음 걷는 사람처럼 움직임이 어색하다. 관절이 움직이는 각도도 이상. 민서는 비틀거리면서 카메라 쪽으로 다가온다. 바깥에서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와, '민서야, 민서야!!'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화면이 확 꺼진다.
영상에 무언가 이상한 게 있나 관찰력인가 아이디어인가로 굴려보면, 다섯 시간 동안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고 그렇게 움직이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일어났을 때의 움직임이 마치 처음으로 걸어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민서 안에 민서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들어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당보살과의 인터뷰]
다음날 경애가 과거에 자신이 맡았던 사건 기록들을 뒤지면서 유사한 케이스가 있었는지 살펴보지만, 지금까지 맡은 사건 중 가장 심각한 빙의 케이스라는 사실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맡았던 빙의 케이스의 대부분은 심리적 문제였다. 그러나 민서는 심리적 문제라기보단 정말로 몸 안에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들어와 있는 듯한 사건. 그 영상만 보고서도 굉장히 심각한 사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은은 어제 받은 연락처로 매당보살에게 연락해본다.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전화를 받는다. 지민서 양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다고 하자마자 "...너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라는 싸늘한 응답이. 인터뷰에 도움을 줄 수 없는지 묻자 매당보살은 차갑게 "아가씨, 내가 충고하는데, 그 여자애랑 관계되지 마"라는 말을 하고는 전화를 바로 끊어버린다. 다시 걸면 한참만에 받고서 여전히 관계되지 말라는 말만 하지만, 이미 촬영 아이템은 윗선에서 정해진 거고 나는 그걸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붙잡고 늘어졌다... 우린 이걸 꼭 방송에 내보내야 합니다ㅠㅠㅠ 직접 찾아뵙겠다고 하고 주소를 받는다.
그렇게 촬영준비 겸 자료조사를 하면서 피디에게 보고를 했더니, 피디가 좋은 건수를 물었다며 자기도 최면술사를 섭외했다고 한다. 아이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기억을 살려보자는 의도. 최면술사는 생각도 못 했는데 이런 방향으로 전개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확실한 레일로딩인데 상사가 데려왔다고 하니까 바로 납득되는 이 자연스러움ㅋㅋㅋㅋㅋ 레일로딩인데도 끌려간다거나 억지스럽다는 느낌 없이 오 최면술사라니 그 방법이 있었네!!하고 자연스럽게 납득하게 되는 전개가 좋았다. 로릭님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시나리오!!
피디는 매당보살을 한 번 만나보라고 한다. 매당보살의 경고도 그냥 한 번 튕겨서 몸값을 올리려는 수작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하다. 경애는 피디의 그런 가벼운 태도가 탐탁지 않은 모양.
매당보살이 두문불출 중인 집으로 들어가면 향 냄새가 아주 강하게 나고, 기침 소리가 들린다. '매당보살님?'하고 부르면 50세 정도의 무당이 드리워진 발을 살짝 걷고 우리들을 바라본다. 피로해 보이는 얼굴, 쪽진 머리, 두꺼운 화장, 담배 냄새. 그리고 경애의 운 판정 실패, 매당보살은 경애에게 시비를 건닼ㅋㅋㅋㅋㅋㅋㅋㅋ 확 째려보면서 이런 돌팔이는 왜 데리고 왔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적 하나 제대로 못 쓸 년이라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애가 대단하신 무당님이 아이에게 씌인 것 하나 해결을 못 하냐며 비아냥거리자 얼굴이 어두워지는 무당. "그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여우야. 큰 여우."
오컬트에 대해 잘 아는 경애는 여우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더듬어본다. 여우라 하면 가장 유명한 건 구미호이지만 좀 더 무서운 존재가 있다. 호귀(狐鬼)라는 것. 일반 잡귀라고 할 수는 없고, 거의 신격에 가까운 존재. 흔히 볼 수 없다. 거의 전설처럼 회자되는 존재. 신격은 신격이나 그걸 몸에 받았다는 사람도 들어본 적 없다.
"나도 사실은 다른 데서 본 적은 없으니, 정확히 그게 뭔진 모르겠어. 다만 평생에 그렇게 강한 건 처음 봐."
일반적인 신내림과 다른 것인지 물어보면, 내림굿을 해서 무당으로 살아가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답한다. 인간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굿을 하는데 얼핏 그것이 보여서 호귀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무당은 우리가 민서를 따라다니지 않길 권하지만, 일개 작가가 뭘 어쩔 수 있겠어요... 다시 민서를 만나볼 생각은 없냐 물으니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절대 근처에도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무당.
그때 경애는 무언가를 떠올린다. 바로 '여우누이' 이야기. 여우가 된 누이동생을 다시 만나러 간 오라비가 곤경에 빠지는데, 한 귀인이 나타나 벽조목 부적을 던져준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경애가 무당에게 '벽조목 부적'에 대해 묻자 무당은 사기 쳐서 돈 벌어먹으면서 그것도 모르냐고 면박을 주곸ㅋㅋㅋㅋ 벽조목 부적이란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부적인데 신통력이 있다고 한다. 이게 단서구나 싶었다. 경애가 무당에게 그걸 만들 수 있냐고 묻자, 가능하긴 하지만 재료를 구하는 게 관건이라고. 하긴 벼락 맞은 대추나무라니 얼마나 귀해... (앗 그런데 후기 쓰다가 트위터에서 인공벼락으로 인공 벽조목을 만들어서 기념품점에서 판다는 얘기를 봤닼ㅋㅋㅋㅋ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난 세션에서 인공 벽조목을 구하려 했을지도...)
여기까지만 해도 벼락 맞은 대추나무를 어떻게든 구해서 부적을 만들어서 민서를 구해야 하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정말 호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 무당은 여우라고 주장하나 크툴루 신화의 신을 그렇게 이해한 걸지도 모른다고.
[두 번째의 만남과 관계의 진전]
다음날, 두 번째 미팅. 민서의 집에 들어가자 하얀 말티즈 봉실이가 쪼르르 달려온다. 하지만 난 이미 강아지를 의심하고 있었고... 민서가 강아지를 멀리했다는 말을 듣고 어쩐지 강아지에 대한 의심이 솟아나서 "아이 이쁘다~"하면서 쪼그려 앉아 자세히 살핀다고 선언했다. 관찰력으로 어려운 성공이 나왔음. 그리고 갑자기 스산한 브금이 깔리고... "자세히 보면요..." 마스터 로릭님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다. "너무 귀여운 강아지예요."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귀여워요. 이성이 1 회복돼요." 아니 진짜로 잠깐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빵터졌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야 붙임성도 좋고 귀여운 봉실이에게 너무 귀여운 강아지라는 비밀이 있어서... 그렇구나 강아지는 너무 귀엽구나....!!!!!! 긴장감 있는 브금 깔리길래 진짜 강아지가 흑막인가 했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를 멀리한다니 역시 악령이 씌인 걸지도 몰라!! (힐링중)' (경애: 한심하다는 표정
민서 어머니를 먼저 만나 매당보살의 굿에 대해 묻자, 멀리 떨어져있게 해서 굿을 보진 못했다고 한다. 끝나고 보살의 입가와 옷에 온통 피가 묻어있었다고.
서은은 민서에게 집에서 가져온 인형을 하나 선물한다. 그리고 그 인형은 여우 인형. 사실 호귀가 쓰였다고 하니까 여우 인형을 줘서 슬쩍 떠보려는 의도도 있었는데 표정이 밝아지며 기뻐한다고 해서 조금 미안해졌...
조금은 우리에게 마음을 연 것 같은 민서. 봉실이에 대해 묻자(아직 못 버린 미련이었던듯) 강아지를 가까이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가까이 하면 강아지가 다칠 것 같다는 생각.
사실 내가 얼결에 꺼낸 '내일 다시 올게'라는 말 때문에 괜히 플레이 시간만 늘어나는 게 아닌가 걱정했었다. 그냥 건너뛰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었는데 로릭님이 사전미팅 한 번 더 하자고 약속했으니 해야 할 것 같다고 해서 그대로 진행. 그렇게 해서 정말 다행이야 민서는 하나의 인격체이고 이렇게 중요한 이벤트를 퉁치고 넘어가면 안 되니까... 민서랑 친해질 수 있어서 정말 정말 다행ㅠㅠㅠㅠㅠ 관계를 쌓는 일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우리는 조금 지연되고 돌아가더라도 민서와 인간적인 교류를 하고 친분을 쌓는 길을 선택한 게 아닐까.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어쩌면...
[촬영의 시작, 기억의 과거]
3일차, 촬영 시작일. 스탭들은 최면술사인 김 교수와 동행하여 민서의 집으로 향한다. 김 교수는 뻐기는 듯한 남자이다. 민서의 방 안으로 들어가서 세트를 정리하기 시작. 방 구석구석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한가운데에 편안한 의자를 둔다. 민서는 불안한 표정이다. 우리는 민서를 의자에 편안히 눕게 하고 촬영을 시작한다. 그리고 김 교수가 민서의 눈앞에 작은 펜듈럼을 들이댄다. 최면 시작.
김 교수가 민서에게 말을 걸며 최면을 유도한다. 이 말은 npc들간의 대화를 로릭님이 묘사했다는 것이고 목소리와 말투만으로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구분되게 인식되도록 한 로릭님의 연기력...!!! 꾸준히 하고 있는 말이지만 로릭님 연기력 정말 엄청납니다
김 교수는 최면을 진행하면서 우리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다음에 뭐 물어볼거예요?!'라며 질문 내용을 독촉한다. 먼저 경애가 방안에 CCTV가 켜져있었을 때의 기억을 묻는다. 김 교수가 민서에게 그걸 질문하자, 민서는 침대에 앉아있었다고 답한다. 그런데 앞이 안 보였다고. 그냥 갇혀 있다, 뭔가 다른 게 있다,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배고파배고파, 이제 거의 다 될 것 같은데. 그게 엄청 배고파하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힘이 부족해서. 갑자기 민서의 고개가 휙 꺾인다. 김교수가 민서를 진정시킨다.
아 이 부분부터 너무 무서웠다... 로릭님이 알피로 '배고파배고파배고파배고파' 하는데 진짜 오싹...
김 교수는 어린 시절의 편안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한다. 햇볕이 따뜻하고, 민서는 친구들과 같이 있다. 친구들과 놀라가기로 했다고. 민수가 재밌는 걸 발견했대서 같이 간다. 여덟 살 때의 이야기. 동굴이 있다고, 가자가 해서 들어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검은 머리카락 같은 게 바닥에 있었다. 틈새로 자꾸 새어나왔다. 위, 아래, 옆, 끝없이... 넘어졌다.
뭐가 무서운 거냐고 물었다. "그게 모든 걸 먹어치우는 게 무서워요. 나도 봉실이도 엄마도 아빠도."
굿을 할 때의 상황은 어땠냐고 묻자, 공터와 모닥불과 네 개의 허수아비와 선반 위의 작두 이야기를 한다.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졌다고 했다. 그 보살이 작두를 타다가 떨어져서 피를 토했다. 근데 배고파요. 배가...
민서는 갑자기 눈을 뜬다. 팔을 아주 천천히 들어올리는 민서. 일어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더니 입을 천천히 열기 시작한다. 곧 입은 불가능한 정도까지 크게 벌어지고, 그 안에서 무언가 검은 것들이 넘실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전원 이성체크. 최면 장면에서 몰입하고 있었어서 더 무서웠다... 민서가 기괴한 동작으로 일어서서 입을 불가능한 정도까지 벌리는 게 상상되고.
우리가 공포감에 굳어 있는 사이 기침과 함께 최면에서 풀려나는 민서. 입을 벌려보라고 해도 입 안에는 아무 것도 없다. 방금 전 일을 기억하냐고 물으면 최면 때문인지 과거의 기억이 생각났다고 한다. 어릴 때 사고를 당했던 적이 있었다. 할머니 댁에 놀러가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동굴에서 넘어진 것. 어른들이 나중에 민서를 찾아냈고, 그 날은 크게 혼났다고 한다.
민서는 배가 고픈 건 자신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이 모든 것을 먹어치울까봐 두렵다고.
민서와 스탭들의 상태를 감안해서 오늘의 촬영은 여기서 종료하기로 한다. 최면 때문에 민서에게 씌인 무언가가 자극받았을지도 모르니 관찰카메라를 며칠간 설치해놔도 되냐고 물었는데, 민서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한 눈치다. 다른 사람들을 내보내고 편하게 얘기해보라 했다. 민서는 며칠씩 촬영하고 있으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너무 괴로워요. 저 사실 외할머니 댁에 가보고 싶어요. 엄마 몰래 데려가 주세요.
여기서 플레이어는 잠시 당황. 아아아 어쩌지 아픈 아이를 데려가는 걸 어머니가 과연 허락해줄까... 설득은 해보겠지만 안 되면 아이를 유괴해야 하는걸까...?? 아니 설득이 실패하면 경계가 심해질테니 아예 몰래 빠져나가기부터 할까?!라는 극단적인 생각에 뒷문 같은 게 있나 물었으나 여기는 아파트 고층 집이라고 한다... 뒷문이나 창문으로 몰래 나가는 건 불가능...
일단 어머니를 만나 입을 털어보기로 한다. 솔직하게 가는 것보단 둘러대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어머니에게 민서 외할머니 댁 주소를 묻는다. 그러자 경계하는 듯한 민서 어머니. 그런 오래 전 일은 왜 묻냐고, 촬영에 그 집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 그리고 외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다고 말한다. 외할머니 얘기 나왔을 때부터 외할머니를 만나봐야겠구나 싶었어서 잠시 당황. 하지만 그 동굴을 보는 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서은은 민서 어머니를 설득하기 시작. 초자연적인 현상인 것은 맞지만, 이런 문제는 당사자의 심리적인 요인과 결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문제되는 경우도 있죠. 낯선 동굴에서 넘어져서 정신을 잃었을 때의 기억이 PTSD로 남아 현 상황의 하나의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 동굴을 조사하고 싶습니다. 로릭님 말하길 좋은 알피였다고!!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보너스 주사위 달라고 할걸 싶지만 그게 없었어도 설득 주사위는 익스트림을 찍었습니다.
민서 외할머니가 생전에 사시던 집 주소를 받았다. 외할머니는 무당이셨다고 한다. 그 사고 이후 민서를 거기서 키우고 싶어했고, 애가 많이 아플지도 모르니까 부적을 붙여놓으라고 했다고. 부적은 항상 민서가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경애가 그 가죽끈 목걸이냐고 묻자 그렇다는 답을 듣는다.
일단 목적지는 알았으니 가장 중요한... 민서 빼돌리기. 민서의 심리 검사를 위해 방송국으로 데려가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어머니도 같이 가겠다고 하시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의외로 쿨승낙. 정말 다행이지만 괜찮은 걸까...!! 아무튼 다행이다!!!
서은과 경애는 민서와 함께 차에 올라탄다. 운전은 서은이 하고, 뒷좌석에 민서와 경애가 앉아있다. 우리는 함께 동굴로 가는 길에 오른다.
[삼척 가는 길]
차 안에서 민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선생님, 삼척 가본 적 있으세요? 바다가 참 예뻐요." 그 아름다운 곳에서 민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제 확인하러 갈 시간.
강원도에 진입할 때 쯤 갑자기 민서의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열이 심하고 땀이 나며, 통증을 참는 듯한 모습. 경애가 민서가 자신에게 기댈 수 있도록 자세를 바꿔 주고, 가장 가까운 휴게소에 들러서 조금 쉬게 하고 진통제와 해열제를 먹인다. 아까보다 괜찮아진 것 같아서 다시 삼척으로 길을 서두른다.
[그 곳에 남아있는 것]
삼척의 민서 외할머니 댁에 도착한 우리들. 민서 어머니가 알려 준 주소에는 폐가 같은 집이 한 채 있다. 오래 전부터 사람이 살지 않았던 것 같다. 가구도 거의 안 남아있는데, 장이 하나 있다. 열어보려 하면 덜컹거리면서 안 열리고, 오래되어서 힘을 잘못 가하면 부서질 것 같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열어보려고 시도하나(힘 합치는 룰을 써도 되냐고 했는데 이 경우에는 해당이 안 되는 룰이었다) 실패. 강행도 실패... 그렇게 한참 장롱과 씨름을 하다 문득 고개를 돌리면, 민서가 보이지 않는다.
이때 진짜 놀랐다. 민서가 없어졌는데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어!!! 집 안 조사는 경애에게 맡기고 서은은 민서를 찾기 위해 뛰쳐나간다. 집 밖은 해변가의 도로. 버스 정류장도 보인다. 집 주변을 둘러봐도 민서는 보이지 않는다.
경애는 지렛대를 써서 장롱 문을 겨우 연다. 그 안에는 보따리가 하나 들어 있고, 풀어 보니 책들이 몇 권. 무당이 점을 볼때 쓰는 책인 것 같다. 책에 몇 군데 표시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다. 백방요람해설의 광인굿에 대한 내용, 광인굿 지역사례, 천기비전집의 호귀에 대한 내용. 천기비전집에는 호귀를 잠재우거나 돌려보내기 위한 방법 부분이 찢어져 있다. 가장 핵심적인 정보가...!!
서은은 밖에서 몇 시간 동안 민서를 찾아다닌다. 짐작 가는 데라고는 어릴 때 갔다던 문제의 그 동굴밖에 없는데, 그 동굴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해변가 어디 있겠지 하면서 정신없이 민서를 부르며 달리는데, 놀랍게도 저만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민서가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민서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서를 부르며 달려가자 민서가 서은의 팔을 꽉 잡는다. "언니, 이제 가요." 그게 무슨 소리야, 와보고 싶었다며? 어디 갔던 거야? "그냥, 빨리, 도망가요." 잡은 팔에서 엄청나게 심한 열이 느껴진다. 당장이라도 병원에 데려가야 할 만큼 심각한 상태. 택시를 불러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가겠다고 했는데, 가장 가까운 큰 병원은 강릉이라고... 너무 막막한 현실 반영...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민서 외할머니 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경애에게 빨리 병원에 가자고 하고 차에 올라탄다. 강릉의 병원을 향해 차를 몰며 서은은 경애가 찾은 책의 내용에 대해 듣는다.
[마지막 순간]
최대한 빨리 밟아서 강릉의 병원에 도착했지만, 민서의 상태는 이미 심각하다. 민서를 들처업고 응급실로 가자 간호사들이 바로 응급조치를 하기 시작한다. 민서는 심한 발작을 하고 있다. 그때 옷 속에서 무언가 빛나는 것이 보인다. 나무조각에 가죽 끈을 단 목걸이. 나무조각에 檀紀4325年 6月 7日8時30分라고 새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檀紀4325年은 1992년을 의미한다.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당황하던 사이, 갑자기 민서의 발작이 멈춘다. 서은은 본능적인 불안감을 느낀다. 민서를 빤히 바라보며 관찰하면, 민서는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전혀 불안을 느끼고 있지 않다. 서은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로운 상태이다. "...민서야, 괜찮아?" 민서는 기묘한 태도로 목걸이를 벗어서 옆에 놓는다. 서은은 깜짝 놀라서 민서 곁으로 달려가 목걸이를 집어들고 다시 씌우려 하지만... "정말로 목걸이를 민서에게 씌우나요?"
나는 이때까지 벽조목 부적이 민서 안의 호귀가 강해지는 것을 막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민서가 그 부적을 몸에서 떼어놓지 않아야 하는 줄 알았다. 이 때문에 부적을 별로 조사하지도 않았다...ㅋㅋㅋㅋㅋ 조사하려면 일단 민서 몸에서 떼어놔야 할 것 같은데 그럼 오히려 위험해질까봐. 그런데 마스터 로릭님의 "정말 그렇게 하나요?"에 멈칫. 부적을 다시 씌워야 하나? 아니면 복숭아나무 가지로 후려쳐서 귀신을 쫓듯이 부적으로 퍽 쳐볼까?? 벽조목 부적이 지금 내 손에 있긴 한데 이걸로 뭘 해야 하지????
그러다가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결정. 롤20에서 1d2를 굴려서 1이 나오면 부적을 민서에게 걸어주고 2가 나오면 씌우지 않고 내가 그냥 가지고 있기로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굴린 주사위의 결과는 2. 서은은 목걸이를 민서에게 다시 씌우려 했지만, 순간 멈칫해서 손에 들기만 하고 씌우지 못한다.
관찰력 판정에 성공. 서은과 경애는 민서의 뒤로부터 시커먼 무언가가 휙 하고 뻗어나오는 것을 본다. 촉수 같은 느낌이다. 그것 중 하나가 주변에 있던 간호사를 푹 찌른다. 간호사의 몸이 순식간에 쪼그라들어서 할머니 같은 모습으로 변해 죽어간다. 민서의 뒤에 검은 아지랑이 같은 형태가 아른거린다. 아홉 개의 꼬리 같은 형상이다. 민서가 우리를 보며 입모양만으로 무어라 말하는 것 같다. '도 망 가'
이런 상황에서 도망가지도 공격하지도 못하고 발이 붙은 듯 서 있는 와중에, 서은이 들고 있는 부적에서 빛이 더 환하게 나기 시작한다. 아이디어 판정 성공. 경애는 그 부적이 무언가 다른 작용을 하는 물건임을 느낄 수 있다. 부적은 그 괴물에 대해 직접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민서가 그것을 가지고 있는 동안에도 상황은 계속 악화되었다.
민서의 몸에서 괴물의 본체가 비집고 나오기 시작한다. 무언가가 터져나오는 것처럼 검고 축축하고 끔찍한 형체가 꿈틀거리며 튀어나온다.
으으 이 묘사 소름돋았다ㅠㅠㅠㅠㅠ 민서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서랑 친해져서 더 공포스러웠던 것 같다. 잘 모르는 npc1이 아니라 지금까지 얘기도 많이 하고 같이 다닌 민서 몸을 찢고 괴물이 나오는 거니까...
그리고 여기서 끝인가 싶어서 순간 당황했닼ㅋㅋㅋㅋㅋㅋ 이게 클라이막스라기엔 너무 이른데?!싶었는데 역시 곧바로 다음 전개가 이어졌다.
손에 쥔 부적의 아랫부분에 글씨가 새로 새겨지고 있다. 빛이 점점 더 강해지고, 마치 몸이 휙 당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눈앞이 완전히 암전되기 전, 괴물과 순간 눈이 마주친다. 그 존재에는 더 이상 민서의 흔적이 남겨지지 않은 것 같다.
[부적이 우리를 데려온 곳은]
두 사람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지만 여전히 심하게 어지럽다. 바람 소리가 들리고,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다. 경애에게는 아까 호귀의 발현을 보고 시작되었던 광기의 영향이 남아 있다. 주변은 병원이 아니라 어두운 숲 속이다. 일단 숲을 나와 걷다 보면 해변 마을이 나타난다. 멀찍이서 쇳소리가 들린다. 굿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보면 무당이 작두를 타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 주변에 빙 둘러서 있다. 아무나를 붙잡고 이게 무슨 굿이냐고 물으니 마을의 평안을 바라는 굿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가 어디냐고, 지금 며칠이냐고 물었는데 1992년이라고...?! 우리 지금 타임리프 한 거???!?!? 그 말을 듣고 둘러보면 사람들 옷이나 풍경이 확실히 90년대 즈음이다. 이거 몰래카메라인가?!
서은이 손에 쥔 부적을 들여다보자 부적에는 아까 나타났던 글자가 새겨져 있다. 부적에는 빽빽하게 날짜들이 새겨져 있다. 촬영을 시작하기 며칠 전의 날짜, 방금 전 병원에 있을 때의 날짜, 그리고 글씨가 새겨지던 순간. 그리고 부적에는 금이 살짝 가 있다.
서은과 경애는 굿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당에게 말을 건다. 무당은 50대 정도의 여자. 이 사람이 민서의 외할머니라는 걸 파악한 뒤(집의 위치, 따님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벽조목 부적을 보여주자, 무당은 잠시 동요하다가 우리에게 따라오라고 한다. 무당의 집은 우리가 '미래'에서 보았던 폐가와 같은 위치에 있다. 방에 들어가 앉으면, 무당은 우리에게 자세한 설명을 요구한다. 그래서 2018년의 당신의 손녀인 민서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동굴에 대해, 발현한 호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먹혀버린 민서에 대해서도.
무당은 한참 말이 없다가, "그 부적을 갖고 있는 이상 믿는 수밖에 없겠지..."라고 말한다. 그 벽조목 부적은 오랜 옛날부터 집안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던 것이라고 한다. 끔찍한 존재들을 정면에서 상대할 수 없으니, 과거를 바꿔서라도 인간의 멸망을 바꿔보려는 신물인 것이다. 호귀가 인간의 멸망을 가져오냐고 묻자, 만약 정말로 그것이 세상에 풀려난다면 이 나라 정도는 우습게 끝장날 것이라고 한다.
외할머니 얘기 들었을 때 오 이 사람이 조력자 npc인가?!싶었는데 돌아가셨대서 뭐징 했던 게 이제 이해가 갔다. 시간을 넘어서 만나고, 결국은 도움을 받는구나. 로릭님의 복선 회수 짱짱...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미래로 돌아가서 호귀를 봉인하는 의식을 해야 한다고 한다. 호귀를 퇴치할 방법은 사실 없고, 유일한 방법은 잘 달래서 돌려보내는 것뿐. 그건 배고파하고 있었다고 말하자, 그래도 아직 약속한 때가 오지 않았으니 달래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을 묻자 무당은 우리에게 의식을 전수해주겠다고 한다. 그 의식은 경애가 배우기로 했다. 사이비 영능력자가 진짜 영능력자가 되는 순간인가요...!! 경애는 광인굿 간이 의식을 배운다. 의식 진짜 멋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
그 동굴은 호귀를 봉인해놨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걸 어린 민서가 풀어버리고 호귀에 씌였던 것. 그 호귀가 인간의 몸을 장악하게 되면, 벽조목 부적에 그 직전의 시점이 기록된다. 그렇게 과거를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호귀를 봉인하는 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긴 한데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해서 조금 막막했다.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지.
이때 갑자기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과거에 영향을 미쳐서 바꿀 수 있다면, 민서가 동굴에 들어가서 호귀의 봉인을 풀지 않게 막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우리가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동굴의 봉인이 풀리지 않게 지키면 어떨까. 이렇게 로릭님한테 얘기했더니 가능은 할 것 같은데 그 의미를 정말로 이해하고서 그렇게 한다면 엄청난 희생정신일 거라며, 진짜면 감동적일 것 같다고 했다("자네 그럼 몇 년을 기다리겠다는 겐가?"). 지금까지의 자신의 생활을 모두 버리고 과거에 남겨져서 세상을 지키는 일이니까. 그걸 듣고 빠른 포기... 연출적으로는 서은은 그런 아이디어를 이야기했으나 차마 자신이 그렇게 하겠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떨군다고 했다. 서은에게도 목표가 있고, 생활이 있고, 현재에서 지키고 싶고 지켜야 하는 많은 것이 있을 테니까. 다른 수단이 전무한 상황이라면 또 모르지만, 우리에게 의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는 그 방법을 택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다른 수단이 전무한 상황이라면, 또 모르지만...
[우리들의 현재를 위해, 혹은―]
민서의 외할머니가 부적에 힘을 불어넣자, 서은과 경애는 다시 휙 당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시 의식을 잃고, 정신을 차려보면 여기는 처음 보는 장소. 병원도 삼척도 아닌 곳. 주변을 둘러보면 숲 속이긴 한데 과거의 삼척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무가 빽빽한 숲은 아니다. 산 속인 것 같다. 저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고, 왠지 그 소리를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굿판이 벌어지는 소리이다.
사실 현재로 다시 타임리프하면 병원으로 올 줄 알았어서 순간 당황했다. 여긴 어디지?! 그런데 과거로의 타임리프에서도 굿 소리를 따라갔고 두 번째 타임리프에서도 굿 소리를 따라가서 굿이 연결고리가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제목인 '광인굿'과의 연결성도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 굿은 매당보살이 벌이는 광인굿이었다. 민서가 무릎을 꿇고 있고, 네 개의 허수아비와, 작두를 타는 매당보살. 희미한 검은 기운이 민서 근처에서 어른거리는 것이 보인다. 매당보살은 작두 위에서 춤을 추다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작두에서 떨어진다. 피를 토하는 보살. 민서는 고개를 들어서 서은과 경애가 있는 쪽을 쳐다본다.
경애가 주문을 외우고... 주문 최초 사용을 위한 어려운 난이도의 정신력 판정 실패(보통 성공). 로릭님이 서은도 한 번 판정해보라고 했으나 실패(보통 성공). 마력 8을 잃고 정신력 판정 강행... 실패. 주문 시전에 필요한 마력은 8이고, 주문 강행 실패로 인해 더 끔찍한 결과가 나타난다. 그것은 마력 상실치 6배... 아니 왜 1d6 결과가 6이 나오고 그래ㅠㅠㅠㅠㅠ 총합 상실치 48, 마력도 체력도 한 순간에 완전히 끝나버렸다. 탐사자 즉사.
마른 하늘에 천둥과 번개가 울린다. 민서는 이제 완전히 일어서서 우리를 보고 있다. 목에서 피가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피를 토해내며 "민서 양..."하고 속삭여 보지만, 민서는 고개를 갸웃 할 뿐이다. 의식이 멀어진다. 민서는, 아니, 이제 그것이 민서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머리카락 같은 기운들이 끝없이 뻗어나오며 형태를 갖추어간다. 이미 생명이 다해가는 경애의 몸에 촉수가 꽂힌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두 시간이 지나면 도시 전체가 검은 촉수 덩어리로 보일 것이고, 24시간 후에는 한반도 중부 지방에 더이상 살아있는 사람은 남아있지 않다. 이야기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3. 에필로그
...여기까지 진행했는데 너무 아쉬워서 로릭님한테 "서은이는 주문 직접 시전자 아닌데 안 죽는다고 하면 안되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고 졸랐다. 그러자 로릭님이 경애가 주문 외우는데 서은은 옆에서 안 도와줄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 억지이긴 했다 애초에 의식은 경애만 배웠어도 시전은 함께 했어야 하는 거였고... 주문 시전을 돕지 않았다고 하면 그래도 잠깐은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플레이하면서 탐사자가 죽는 건 아쉽지 않고 세계를 구하지 못한 것도 플레이의 재미를 경감시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몰살엔딩이나 세계멸망 엔딩도 재밌죠!!), 아무리 작고 하찮은 방법이라도 무언가 가능한 수단이 있다면 마지막까지 발버둥쳐보고 죽는 결말을 주고 싶었다. 내가 염두에 둔 건, 아까 생각했던 방법. 과거로 가서 민서가 호귀에 씌이지 않게 막는 것.
...근데 그걸 실현할 기능이 없ㅋ엉ㅋㅋㅋㅋ 민서한테 달려들어 목걸이를 낚아채는 것부터가 문제... 민첩이든 근접전이든 다 기능치가 낮아서ㅠㅠㅠ
그러자 로릭님이 판정 없이 묘사해보라고 해줬다ㅠㅠㅠㅠㅠㅠ 흑흑 억지부린 걸 받아줘서 감사합니다 마스터님...
[―너의 미래를 위해.]
경애가 쓰러지는 걸 보며, 목구멍 속에서 울컥 올라오는 피비린내를 느끼며, 서은은 본능적으로 민서 쪽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몸을 날려, 민서의 몸에서 벗어나고 있는 호귀가 목에서 풀어내어 옆으로 던진 벽조목 부적 목걸이를 낚아챈다. 돌멩이에 몸이 긁히고 촉수가 팔을 꿰뚫지만 부적을 놓치지는 않는다.
사실 아까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고, 우리가 갖고 있는 부적을 한 번 더 사용해서 다시 과거로 갈 수 있을지 물었는데, 과거로 온 이후로 부적에 금이 가버려서 그걸 사용해서 현재로 돌아오면 힘이 다할 것 같다는 답을 들었었다. 대신 그 당시의 '현재'에 존재하는 부적이 있으니 그걸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효력을 다한 부적 대신 현재의 민서가 가진 부적을 잡는다. 똑같지만 다른 그 부적은 서은의 손 안에서 빛을 내고, 서은은 다시 1992년의 굿 소리가 들리는 숲 속에서 깨어난다. 호귀도 민서도 없는 시점의 한국.
서은은 어떤 동굴이 보이는 바닷가에 작은 집을 짓고 누구와도 잘 교류하지 않으며 홀로 조용히 살아간다. 울타리를 쳐서 동굴에 들어가지 못 하게 하기도 하고, 근처를 맴돌며 조개잡이 등을 하며 근근이 사는 서은. 이 낯설고 이상한 새로운 주민은 지역 토박이들의 이상하다는 시선을 받지만, 그것조차 잊혀지고 당연하게 여겨질 만큼 긴 시간이 흐른다.
어느 날, 바다에서 놀던 어린 아이들 몇이 동굴을 발견하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가까이 다가온다. 여자아이가 동굴로 들어가려던 찰나, 한 중년 여성이 아이를 붙잡는다. "얘들아, 여기엔 들어가면 안 된단다. 다른 곳에서 놀렴." 아이들은 의아하다는 듯이 여자를 쳐다보고는 자기들이 가야 하는 곳으로 달려간다. 민서는 뛰어가다가 한 번 뒤를 돌아본다. 그 중년 여성은 아이를 향해 천천히 손을 흔들어주고 있다. 민서의 뒷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가만히 보고 있다.
어디선가는 '서은'도 '경애'도 살아 있을 것이다. 민서도 평범한 삶을 살아가겠지. 그 일이 있은 뒤로 며칠 지나지 않아, 동굴 옆의 오두막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텅 비어 있었다.
"안녕."
4. 감상
-주운 무슨 일입니까 별로 중요하지 않은 판정은 하드 익스트림 막 뜨더니 가장 핵심인 주문 시전 판정은 실패 실패 강행실패ㅠㅠㅠㅠㅠㅠㅠㅠ 정신력도 60 70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안 나올 것도 아니었는데ㅠㅠㅠㅠ 그래도 마지막이라 다행이었다. 난 탐사자가 죽는 건 괜찮은데 시나리오의 '마지막'을 보지 못하고 끝나면 좀 허무하더라고... 기승전에서 맥이 끊기는 느낌.
-판정 없이 묘사로 에필로그 인정해준 로릭님께 감사ㅠㅠㅠㅠㅠ 무한한 감사ㅠㅠㅠㅠㅠㅠㅠ 트위터에서 '근데 결말 관련 엄청 좋은 제안이 하나 있어서 판정 안하고 묘사하고 그쪽으로 끝냈다'고 말해줘서 더 감사ㅠㅠㅠㅠㅠㅠㅠ
-우리가 벽조목 부적을 자세히 조사하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원인일 것 같지만, 한기가 점점 강해지고 불안감이 고조되는데 그 진상이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쉽게 잡히지 않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외할머니가 부적을 줬는데 이미 돌아가셨다는 것 등등... 그런 느낌이 불안한 긴장감과 공포스러움을 점점 고조시키는 게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깔려 있는 와중에 로릭님의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묘사와 선언이 공포를 빠르게 환기하는 느낌...!!! 이런 분위기 너무 좋고 저는 로릭님이 만드는 호러 분위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사전미팅을 한 번 더 해서 플레이시간이 더 길어지더라도) 민서와 더 얘기해보고 좋은 관계를 쌓으려 했던 것에 어떤 후회도 없고, 그렇게 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ㅠㅠㅠㅠ 민서야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npc가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 때 정말 짜릿하고... 새삼 충격적이기도 하다.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닌데 자꾸 잊게 될 때가 많아서.
로릭님이 민서랑 친해지지 못했다면 민서의 가출 소식을 듣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를 찾아야 한다고. 그리고 우리가 민서랑 같이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들이 살 수 있었다고 한다ㅠㅠㅠㅠ
-한 치 앞이 보이지 않고 예측할 수도 없는 공포 속에서 우리들은 가능한 최선의 선택을 하려 했다.
-굳이 분류한다면 레일로드 시나리오 쪽으로 들어갈 것 같은데, 레일로드지만 탐사자와 플레이어의 선택이 제약된다는 느낌이 없는 것이 좋았다. 제한된 선택지가 제시되거나 아예 탐사자/플레이어가 끌려다니는 시나리오도 좋아하긴 한데(시나리오의 스타일과 세션의 재미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도 정말 좋았다!! 제약이 강하거나 선택이 강제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뜬금없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였다. 최면이나 타임리프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로릭님이 정말 섬세하게 디자인했다는 게 확 느껴졌다.
-로릭님이 왠지 나중에 다른 누군가가 봉인을 풀 것 같다곸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런 전개도 좋은 것 같다ㅋㅋㅋ
-비록 맞서 싸울 힘이 없다 하더라도 무언가를 할 수는 있을 거야, 그 비용은 감당해야 할 테고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겠지만
-경애도 서은이도 자신이 걸 수 있는 모든 것을 걸었다는 느낌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
-로릭님은 갓마스터이고 광인굿은 갓시나리오이다 그리고 우리 세션은 갓세션이었다구
-다들 광인굿 하세요!!!! 이 후기를 보는 사람은 이미 광인굿 한 사람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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