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에 마트 들러서 맥주랑 과자 사왔는데 배탈이 나서 못 먹게 되어서 쓰는 글. 좋아하는 술 얘기. 기본적으로 '맛있는 술'을 좋아한다. 난 성인이 되고 나서도 오랫동안 술을 안 좋아했는데, 부모님이 술을 하찮게 여기셔서 그로 인해 생긴 편견도 컸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냥 맛이 없어서였다. 신입생 때 선배들이 권한 술이 소주 아니면 맥주더라고... 나에게 소맥을 먹였어야지... 그랬으면 술맛을 몇 년 더 일찍 깨달았을텐데.전에 동아리 애들과 술마시다가 그렇게 탓했더니 내가 술자리 잘 나오지도 않았으면서 뭔 소리냐고 타박을 들었다. 일단 나와야 다양하게 먹이던가 하지 않겠느냐고. 그것도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네. 그렇다면 가장 처음 내게 맛없는 맥주나 소주만 먹인 선배들의 탓인 걸로. 아무튼 ..
문득 영화 가 생각나서, 관람 당시 리뷰를 쓰려고 깨작거렸던 글을 찾아보았다. 그 글의 시작은 무려 "나는 공포영화를 즐기지 않는다"였다. 그거 보고 한밤중에 내적 빵터짐을 경험. 공포영화를 즐기지는 않으나 캐빈인더우즈는 무척 재밌게 봤던 그 사람은 n년 후에...... 리뷰를 쓰려고 해도 장황하게 생각만 하다가 손만 좀 대고 끄적거리는 것에서 그쳐버리곤 한다. 캐빈인더우즈 리뷰도 도입부와 아이디어 메모만 있다. 리뷰를 앉은자리에서 완성하지 못하면 두 번 다시 손대지 않는다... 이게 지나서는 참 아쉽다. 당시의 나이기 때문에 했던 생각이 있는데, 그 생각들을 좀 더 분명하게 기록해뒀더라면 현재와 미래의 내가 다시 찾아보면서 재밌어할텐데. 그동안 난 변했고(예컨대 4년의 시간 동안 더이상 '난 공포영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