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랸세(토오랸세) 플레이. 5달 전쯤 플레이한 것 같지만. 플레이 이후로도 거의 최근까지 제목을 '토란셰'로 잘못 알고 있었다.
하드보일드한 형사 캐릭터. 이름은 하일도. 일대일로 했고, 일본 시나리오지만 마스터님이 한국 배경으로 각색했다.
이 지역에 갓 전근 온 형사 하일도. 그는 실종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실종된 소녀를 찾기 위한 수사에 착수하는데... 다만 나중에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 실종된 소녀와 친분이 있는 사이가 권장되는 시나리오. 내 플레이에선 수호자님이 초반에 탐사의 동기를 만들기 위해 소녀의 부모가 찾아와서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을 넣었다.
이게 세 번째로 플레이했던 세션이고, 처음 했던 게 독스프 같은 클로즈드여서 시티계 시나리오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초반부에 뭐부터 찾아야할지 모르겠어서 막막했다.
일단 행정구역 개편에 관한 힌트를 얻어서 자료를 찾으러 도서관에 갔고, 자료조사 롤은 실패했지만 사서에게 물어서 구역변경 이전 지도와 지역 민담에 대한 정보를 획득.
그리고 더이상 할 게 생각이 나지 않아서 아이디어 롤. 실패했고, 위험이 따를 수도 있는 세 개의 방안을 제시받았다.
첫째, 누군가 동료를 데리고 실종자들의 최종 목격장소에 가본다.
둘째, 말도 안 되지만 이 무속신앙과 관련해서 알아본다.
셋째, 전임 시장에 대해서 좀더 조사해본다.
나중에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위험이 따르는 건 첫 번째 방안이었던 듯. 나는 두 번째를 택했고, 이 무속신앙을 더 조사해보기 위해 경로당에 가겠다고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경로당에 다서 어르신들에게 무속신앙이나 전설에 대해 묻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마스터님은 경로당 씬 전체를 애드립으로 대처해야 했고.... 난 마스터가 즉석에서 만들어낸 NPC에 대해 심리학 굴림을 했고... 별로 얻어낸 정보는 없었고... (..
그리고 좀 더 삽질의 시간을 거친 뒤 다시 아이디어 굴림. 판정 성공해서 전임 시장이 드나들었다던 무당집(로컬라이징!)에 가는 방안을 제시받는다. 드디어 무당(시나리오에선 주지)을 만나 사틀라 님의 손에 대해 알게 되고 사틀라 님을 속이는 의식을 하기로 한 하일도. 캐릭터 백스토리 설정할 때 짜둔 친한 후배를 불러서 MP셔틀로 썼다. 총 34개의 인형을 만들어서 의식 준비에 사용.
드디어 의식이 시작되고, 의식 중 실종된 여자 고교생(원 이름 하즈키) 구출 성공. 그렇게 잘 끝나는 듯 했으나...
...취재 크루와 자료조사 동행을 안 했어서...
리포터가 사틀라 님의 이름을 말해버리고, 의식은 또다시 실패. 간신히 도망에는 성공한다. 돌아가는 길이 미궁이 된 전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는 전임 시장이 길을 알려주고(맞는 길), 두 번째 갈림길에서는 우보 사틀라의 자식의 씨앗을 뿌린 승려가 길을 알려주는(틀린 길) 전개. 그리고 난 너무 의심을 안 한 나머지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임 시장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간 것에서 그치지 않고 수상한 승려의 지시도 따라버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틀라 님 재대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완에 붙잡혔으나 너그러운 판정으로 어떻게든 뿌리치고 나와서 도주 성공. 취재 크루들은 손에 붙잡혀 끌려갔지만 남아있던 카메라에 있는 영상을 현 시장에게 보여주며 연못은 콘크리트로 메워버렸다. 해피엔딩 해피엔딩. 학생 어머니가 천만원이 담긴 가방을 건넸으나 청탁금지법 때문에 거절하고 나왔습니다. 엔딩은 일도가 평화를 되찾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역시 받을 걸 그랬나..."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으로 끝.
이 이후 시티계 플레이할 때도 초반에 어디부터 수사해야 할지가 막막할 때가 있었다. 어 음 그러쿠나 이제 난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느낌. 지켜보는 마스터도 개입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되었을 것 같다.
PC를 여고생(하즈키)과 친분 있는 사이로 설정하면 좀 더 절실해지고 아련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전혀 친분 없는 사이로 설정해도 형사로서의 사명감을 행동의 동기로 할 수 있었고 플레이의 재미에는 아무 문제 없었지만, 친분이 있으면 하즈키 구출 장면에서의 연출이 더 의미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