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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2년의 기록 중에서

엘디. 2016. 10. 9. 02:09
문득 영화 <캐빈 인 더 우즈>가 생각나서, 관람 당시 리뷰를 쓰려고 깨작거렸던 글을 찾아보았다. 그 글의 시작은 무려 "나는 공포영화를 즐기지 않는다"였다. 그거 보고 한밤중에 내적 빵터짐을 경험. 공포영화를 즐기지는 않으나 캐빈인더우즈는 무척 재밌게 봤던 그 사람은 n년 후에......



리뷰를 쓰려고 해도 장황하게 생각만 하다가 손만 좀 대고 끄적거리는 것에서 그쳐버리곤 한다. 캐빈인더우즈 리뷰도 도입부와 아이디어 메모만 있다. 리뷰를 앉은자리에서 완성하지 못하면 두 번 다시 손대지 않는다...

이게 지나서는 참 아쉽다. 당시의 나이기 때문에 했던 생각이 있는데, 그 생각들을 좀 더 분명하게 기록해뒀더라면 현재와 미래의 내가 다시 찾아보면서 재밌어할텐데. 그동안 난 변했고(예컨대 4년의 시간 동안 더이상 '난 공포영화를 즐기지 않는다'는 글을 쓸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절대로 당시와는 동일하게 사고할 수 없다. 전에 썼던 글을 읽으면 그 갭이 느껴지는 게 재밌다. 이거봐 도입부만으로도 이렇게 빵터지는데 본론을 다 썼으면 지금 읽으면서 얼마나 재밌었겠어.

블로그를 판 것도 이 때문이다. 생각의 단면을 남겨놓고 싶어서. 영화 리뷰는 이 블로그에는 안 올라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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